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질환들이 있지만, 유독 편견과 오해가 깊은 질환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조현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과거에는 '정신분열병'이라는 이름 때문에 더욱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지만, 이제는 '조현병'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 뇌의 복잡한 작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조현병이란?
'조현(調絃)'이라는 단어는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입니다.
마치 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으면 불협화음이 나는 것처럼, 우리 뇌의 신경 조율에 문제가 생겨 혼란을 겪는 상태를 조현병이라고 부릅니다.
절대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으로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 조현병,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조현병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1. 양성 증상: 없던 것이 생겨나는 경험
- 망상: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어!", "나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어!" 등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을 확고하게 믿는 거예요. 아무리 증거를 제시해도 생각을 바꾸기 어려워요.
- 환각: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느끼는 거예요. 가장 흔한 건 '환청(없는 소리가 들림)'이지만, '환시(없는 것이 보임)'나 '환촉(없는 것이 느껴짐)'도 나타날 수 있어요.
- 와해된 언어 및 행동: 조리가 없고 두서없는 말을 하거나, 이상하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2. 음성 증상: 사라지는 감정과 의지
- 감정 표현 감소: 표정 변화가 줄어들고, 기쁨이나 슬픔 같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요.
- 무의욕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흥미를 느끼는 것도 줄어들어요. 밖에 나가지 않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 무언증: 질문에 대한 대답을 거의 하지 않거나 아주 짧게 대답하는 경우가 있어요.
- 사회적 위축: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고, 외부 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게 돼요.
이런 증상들은 병의 심각성과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조현병, 왜 생기는 걸까요?
조현병의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현재까지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요.
- 뇌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뇌 속의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어요. 특히 도파민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망상이나 환각 같은 양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조현병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조금 높아질 수 있지만, 유전만으로 100% 발병하는 것은 아닙니다.
- 환경적 요인: 극심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충격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조현병 발병에 취약한 사람이 이러한 요인에 노출되면 병이 시작되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조현병,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할까요?
조현병은 만성적인 질환이지만, 절대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 아닙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 약물치료: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에요. 항정신병 약물을 통해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예방합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약을 끊으면 재발 위험이 매우 높으니,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야 합니다.
- 정신치료: 환자 스스로 병을 이해하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며, 대인관계 기술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재활치료: 사회생활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인지 훈련, 대인관계 훈련, 직업 재활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 가족 교육 및 지지: 가족들이 조현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환자를 지지하며 함께 치료 과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오해를 넘어 이해로, 함께 나아가요!
조현병은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뇌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마치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죠.
조현병 환자들은 우리 사회의 일원이며,
적절한 치료와 주변의 따뜻한 지지를 통해 충분히 회복하고 사회에 다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편견의 시선 대신 따뜻한 관심과 이해로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주변에 조현병이 의심되는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이해'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