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 나이가 들수록 왜 더 빠르게 느껴질까요?
어느덧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한 해의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문득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혹은 엊그제 같은 일이 벌써 몇 년 전의 추억이 되어 있을 때, 우리는 흔히 "나이가 드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렇게 더디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왜 나이가 들수록 속도를 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요?
새로운 경험의 빈도 감소
젊은 시절은 처음 해보는 경험들로 가득합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 새로운 사랑, 새로운 직장 등 매일매일이 설렘과 새로움으로 가득 차 있죠.
이러한 새로운 경험들은 우리의 뇌에 강렬한 기억으로 각인되어 시간의 흐름을 더욱 뚜렷하게 인식하게 만듭니다.
반면, 나이가 들면서 일상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지고 반복적인 패턴을 띠게 됩니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다 보면 뇌는 새로운 정보를 덜 처리하게 되고, 그만큼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빈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마치 익숙한 길을 운전할 때 주변 풍경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뚜렷하게 느끼기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기억의 회상 빈도 감소
우리가 시간을 인식하는 방식 중 하나는 과거의 기억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처음 겪는 강렬한 경험들이 많아 과거를 회상할 때 더욱 생생하고 다채로운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생한 기억들은 시간의 길이를 늘려 인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강렬한 경험의 빈도가 줄어들고, 과거의 기억들은 점차 희미해지기 마련입니다.
회상할 기억의 조각들이 적어지다 보니, 과거의 시간들이 압축된 것처럼 느껴지고 현재의 시간이 더욱 빠르게 흘러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앨범을 펼쳤을 때 사진 몇 장만이 남아있는 것처럼, 과거의 시간들이 짧게 느껴지는 것이죠.
상대적인 시간의 비율
심리학적으로 설명되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적인 시간의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 10살 아이에게 1년은 자신의 인생의 1/10에 해당하는 매우 긴 시간입니다.
하지만 50살 어른에게 1년은 자신의 인생의 1/50에 불과한 짧은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20살에게 10년은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긴 시간으로 느껴지지만, 50살에게 10년은 인생의 1/5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즉, 나이가 들수록 1년이라는 시간의 길이가 자신의 전체 삶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짧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시간을 붙잡기 위한 노력
야속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 새로운 경험 만들기: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새로운 경험을 통해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 기록하는 습관: 일기나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자주 되돌아보는 것은 시간을 더욱 의미있게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 현재에 집중하기: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 건강 관리: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시간을 더욱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마무리
시간의 속도를 늦출 수는 없지만, 우리가 시간을 인식하고 경험하는 방식을 바꿈으로써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현재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