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가 챙겨주던 노란색 구충제, 다들 기억하시나요? 예전에는 온 가족이 모여 1년에 한두 번씩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위생 환경이 좋아진 요즘에도 과연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먹어야 할까요? 구충제 복용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구충제, 꼭 먹어야 할까?
구충제는 말 그대로 몸속에 있는 기생충을 없애는 약입니다.
과거에는 회충, 요충 같은 기생충 감염률이 높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이 중요했지만, 현재는 감염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구충제가 전혀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래와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면 1년에 1~2회 정도 구충제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날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 육회, 생선회, 특히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것을 즐기는 경우.
- 유기농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 흙과 접촉한 채소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기생충 알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반려동물의 위생 관리에 따라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올바른 구충제 복용법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구충제는 대부분 알벤다졸 또는 플루벤다졸 성분으로,
기생충의 영양분 흡수를 방해해 굶어 죽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 언제 복용할까?: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지만, 공복에 먹으면 약효가 더 잘 발휘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얼마나 먹어야 할까?: 보통 1회 복용으로 충분합니다. 요충 같은 일부 기생충은 알이 남아있을 수 있어 1주일 후 한 번 더 복용하기도 하지만, 약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가족과 함께 복용하기: 기생충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한 명이 복용할 때 온 가족이 함께 복용하면 재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복용 전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
구충제는 안전한 약이지만, 모두에게 권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 임산부와 수유부: 구충제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간 질환 환자: 구충제 복용 시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 부작용: 드물게 복통, 구역, 설사,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마무리
구충제는 예방약이 아닌 치료제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복용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감염까지 막아주는 것은 아니니, 평소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복통, 항문 가려움증 등 기생충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자가 판단보다는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